김용원 양촌면 장성노인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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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5-30 19:39:09 조회수 502

“노인 한사람을 잃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짐과 같다”


노인회 초대 회장을 지내셨던 김지수 (전)논산군 은진면장님이 김동현 대표 조부인 관계로 뿌리 찾기 일환으로 옮깁니다.


(논산=국제뉴스) 김학용 기자 = 시대의 급격한 변화는 우리의 삶을 이끌었던 올바른 가치관들이 깊은 혼돈의 시대에 빠져 분별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때에 인간을 인간답게 지켜내고 세대, 지역, 계층 간의 갈등을 불식시키며, 종교적 이념적 위화감을 화해와 평화로 용해해 낼 수 있는 우리 민족의 자랑스런 유산, 경천애인의 정신으로 내 부모를 공경하듯 남의 부모 또한 공경하며 존중할 것을 강조하는 이 지역의 진정한 어르신 김용원 옹을 만나기 위해 장성 노인회를 찾았다.

양촌면 중산리 '동구리마을'을 중심으로 11개 마을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온 쌍계사 초입의 저작거리에 위치한 장성노인회 김용원 회장, 그는 유교문화를 근간으로 우리의 정신문화인 효 정신을 어떻게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를 고뇌하는 모습을 통해 "노인 한사람을 잃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짐과 같다"는 어느 학자의 학설을 적용해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장성경로당의 한 관계자는 "경로당이 노후되고 협소하니 경로당을 증·개축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강변했다.

이에 김용원 회장은 "노인 대우를 이만큼 해주는 나라가 어데 있는가. 경로당 구조 변경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멀쩡한 건물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은 옳지 않다. 70여명의 회원들의 쉼터 기능으로 다소 부족한 점은 있으나 이 마저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언제 정부가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들여 노인들을 위한 정책을 펼쳐 왔는가. 되돌아 봐라. 우리 노인들이 감사를 모른 체 요구만 한다면 젊은 세대가 무엇을 본받게 할 것인가"라며 여론을 환기시켰다.

장성경로당의 설립 취지는 숭고한 역대 선현의 고결하고 아름다운 전통적 유적을 후대에 계승 발전함이 후배에게 부여된 전통적인 의무이며 민족의 지대한 의무이기도 한 것에 어떤 사람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잘한 사람을 칭찬하고 잘못한 이를 계도 훈계하여 바른 길을 가게 하는데 경로당 설립에 초점을 뒀는데 세상이 변해서 칭찬을 할 수 있으되 잘못을 지적할 수도 훈계할 수도, 없는 세상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잘못 가고 있는 것을 바로 잡을 수 있을 때 칭찬의 의미가 빛을 발휘 하는데, 칭찬만 성하다보니 본인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함으로 기인해 도덕과 양심이 땅에 떨어져 나라 안팎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혼돈의 시대가 도래한 것 아니겠느냐"며 "훈계와 칭찬이 조화를 이뤄야 지역사회가 건강해지고 나라의 근본이 회복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김용원 회장의 본관은 광산인으로 김국광의 17세손이며 김극수(金克羞)의 16세손이다.

다음은 김옹원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논산시의 최초의 경로당이라는데 언제 설립됐나요?

장성노인회(경로당)는 1967년 논산시 최초로 설립됐다. 대한 노인회가 설립되기 1년 전 당시 논산군 은진면장을 지냈던 김지수 초대 회장을 중심으로 한학에 관심이 많은 노인들이 모여 1967년에 논산군 최초의 경로당을 설립해 2대회장은 강문형, 3대에 김현태, 4대에 김극중, 5대에 유길봉, 6대에 임헌길, 7대에 강한행, 지난 2011년에 제8대 회장으로 김용원 회장이 취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경로당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장성경로당은 모촌1리 띠올마을 1명, 반암1리 1명, 인천2리 건너장터 1명, 임하1리와 3리(백촌)신촌마을 7명, 임하4리 임해마을 1명, 석서1리 고말에서 17명, 중산1리 절골 12명, 중산2리 쇠말(사한마을) 14명, 중산3리 저작거리 13명, 가야곡면 양촌리 가정마을에서 4명 등 11개 마을의 70명의 남성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70여명의 회원중 80대 이상의 고령회원이 16명으로 26% 이상 초고령 노인들이 자기집 처럼 드나들며 평생을 함께 해온 친숙한 생활공간이다. 점심 식사를 같이 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들어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

▲ 회원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요?

좌식 안마기 1대가 고작이다. 보행이 어려운 고령 어르신들을 위한 각종 운동기구가 절실하다. 오전 8시부터 경로당에 모여든 회원들이 소일거리가 없어 화투놀이와 바둑 장기를 두며 소일하고 있다.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지만 우리경로당은 그림의 떡이다. 노인 건강은 기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온이 내려가거나 올라갈 때 운동한답시고 밖에 장시간 노출되어 있는 것은 지극히 위험함으로 실내에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 경로당 운영 방침 등 앞으로의 운영계획이 있다면?

65세~75세에 이르는 비교적 젊고 활동력이 있는 회원으로 봉사회원을 구성해 경로사상을 앙양하는 노인공동체로서 참여의식을 배가 되도록 할 생각이다.

▲ 경로당을 운영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다면?

세상이 변하고 물질이 풍부해 지다보니 예전에 11개 마을에 1개의 경로당이 설치되어 있던 것이 어느 날부터 각 마을 마다 노인들을 위한 경로당이 설치됨으로 부락단위 노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일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장성 경로당 입장에서는 각 마을 별 경로당으로 지원되는 비용과 동일하게 책정됨으로 타 경로당에 비해 많은 회원들의 중식비 등 경로당 운영경비가 현저히 부족해 늘 어려운 입장이다. 왜냐하면 우리 경로당은 1967년에 저작거리 주변 11개마을 어르신들이 의기투합해 경로당을 설립해 48년여 동안 전통을 이어오다 보니 각 마을 경로당은 여성분들의 쉼터로의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따라서 남성노인 대부분은 장성경로당을 이용, 70여명이 생활하는데 부족한 것이 많지만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가 운동시설을 비롯한 경로당 관리 도우미 지원이 절실하다고 이구동성 말한다.

48년여의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11개 마을의 70여명 노인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장성 경로당에서 정보를 교류하며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독특한 형제애가 넘치는 고장으로 서로 다툼이 흔하지 않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성 경로당 권역 11개 마을 주민 대부분이 노인층이다. 생업은 주로 감, 딸기, 상추, 고추, 콩, 양파, 콩 들깨 등을 심어 작목반을 통해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일부는 버섯 농사를 비롯한 과수 농가, 또는 양돈 등 축산업에도 종사하고 있다.

회원들을 위해 연중 점심이 제공 되는데 요리와 부식은 총무가 담당하고 있다. 회원 스스로가 음식 재료와 음료수를 비롯한 주류, 라면, 식재료 등을 가져와 반찬을 만들고 있다.

"내가 복이 많아 좋은 사람들을 만나 서로 아끼고 배려하며 어려운 이들을 섬기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밥을 짓고 찌개를 끓이며 궂은 일을 마다 않고 경로당 살림을 힘든 기색 없이 묵묵히 감당하는 이규용(71세) 총무를 비롯한 회원들의 헌신에 늘 감사하며 송구스럽다"고 김회장은 말했다.

그는 또 "넉넉지 못한 형편에도 욕심을 부리지 않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품성을 지닌 부인 역시 같은 생각으로 이웃을 섬기고 있다"며 "우리 경로당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고 각 가정마다 경천애인의 정신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학용 기자 cnd10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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